16주 토리를 품고 있는 토리 엄마가
갑자기 파스타를 먹고 싶다는 부름하에 급하게 파스타집을 검색하다가
평점이 어머어머좋은 '대디스파스타'를 발견!
마나님 배고픔의 예민함을 신속히 덜어주기 위해 바로 출발합니다!!
「 공릉동 경의선 숲길 맛집
"대디스파스타" 」
처음 가본 동네 - 공릉동
공릉동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가보는 대전촌놈이다. 서울에서 25년을 살았는데...
그나저나 깔끔하게 정리된 경의선 숲길과 공릉동 도깨비시장을 보는순간.
'아! 이 동네로 이사오고 싶다'의 돈 없는 자의 헛된꿈을 잠시 뒤로 하고 곧바로 맛집을 향해 돌진!
빌라촌에 있는 작은 음식점이라 식당주차는 어렵지만, 그나마 가장 가까운 곳인
"도깨비시장 공영주차장"과 "서울생활사 박물관 주차장"을 이용해 주차하고
잘 조성된 경의선 숲길을 산책하듯이 걸어오면 금방이다.
우리는 운이 좋게도 바로 옆 숲길에 주차 자리가 남아 있어서
주차중인 경찰관 아저씨(나보다 이제 동생같지만)와 눈 인사로 허락을 맡고 식당으로 꼬우꼬우~!
식당은 전체적으로 작고 아담했다
1인 셰프로 운영되는 가게이다 보니 메뉴도 핵심메뉴로 단촐하지만 짜임새 있게 구성하셨고
가게 곳곳 아기자기한 분위기로 인테리어를 하셨다.
테이블 4개에 바테이블까지해서 총 12~15명정도 식사를 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이였다.
다 먹고싶은 메뉴구성, 하지만 다이어트는?
맛집을 가면 항상 고민하는게 전 메뉴를 다 먹어볼 순 없을까인데..
이 날 우리 부부는 메뉴판을 보며 2개 시킬지 3개 시킬지, 샐러드는 메인(?)이 아니니까 4개를 시킬지 수십번 고민을 했더라지
그래도 수많은 유혹(특히, 고기의 유혹)을 뒤로하고 먹고 나서 배고프면 집에가서 삼겹살 구워준다는 마나님의 설득으로,
마나님이 계속 노래를 불렀던 오일 파스타와 일일 10개만 한정판매한다는 라자냐를 시키기로 했다.
사실 난 태어나서 라자냐를 처음 먹어본다.
처음 먹는 라자냐를 이런 맛집에서 먹을 수 있다니! 이 또한 얼마나 행운인것이더냐!!
메뉴판을 보면 보인다
사실 우리 두 부부는 요리가 취미다.
한식, 일식, 중식, 양식 못하는 음식이 없다.
심지어 해외에 나가서 한식이 먹고싶을땐 어떻게든 재료를 찾아서 김치를 담궈먹는
그야말로 대식가, 미식가중에 하나라 자부한다.
그런 우리가 메뉴판을 보는순간! 아 이곳은 찐이구나! 라고 느꼈다.
고수의 향기가 메뉴판을 통해 솔솔 풍긴다 (메뉴판 디자인을 말하는것이 아니다)
1개의 샐러드, 7개의 파스타, 2개의 메인메뉴 그것도 한정 판매하는 라자냐라니!!!!
사실 메뉴판에 있는 총 10개의 메뉴를 다 시켰어도 본인은 전부 다 먹을 수 있긴 하다.
하지만.. 다이어트는?
그렇게 우리는 아까 말했듯이 마나님의 원픽 오일파스타와 한정판매는 못 참지! 라자냐와
양식에 빠질 수 없는 콜라 사이다를 주문했다.
역시나 2개는 부족하다
음식의 양이 부족한것은 아니였다
다른 파스타 전문점과 다를바 없이 적당한 양이였다.
하지만 이런 맛에 이 정도 양이면 문제가 있다.
너무 맛있는데...
더 먹고 싶은데...
싹싹 긁어먹었는데...
부족하다.
그냥 잔소리를 듣고 집에서 몇날 몇일 라면을 끓여먹더라도 10개를 다 시킬껄 그랬나 후회가 되었지만
이런 맛집은 또 생각날때 또 찾아와서 또 다른 메뉴를 먹어봐야
가슴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그 깊은 아쉬움의 여운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다는걸 알기에
애꿏은 (내 콜라말고) 마나님 사이다를 몰래 뺏어먹는걸로 달래본다.
맛집은 영원하리
자영업자가 숨쉬기도 힘든 요즘 시대에
자기 음식과 업장에 애착을 가지고 일하는 모든 자영업자들을 응원한다.
마지막으로
라자냐를 개걸스럽게 먹는 내 모습을 본 마나님은
이 요리는 내가 해 줄 수 있다며 먹고 싶을때 언제든 해주겠다는 약속과 함께 아쉽게 식당을 나섰다.
그런데 마나님! 먹고 싶을때 그냥 여기와서 사먹으면 안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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